다 죽은 '보수'의 눈치는 볼 이유가 없는 걸까
언행 불일치의 대표적 인물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반대가 많았던 장관님들이 오히려 더 잘한다는 가설이 있는데…"라며 축하했다. 실제 그렇다면 중소벤처기업들은 위선과 속임수의 잔기술을 지도받게 될 것이다. 바로 다음 날 청와대는 고위 공직 후보자 원천 배제 기준을 '5대 비리..
2017.11.24 (금)|최보식 선임기자
"우리는 늘 乙의 입장이었다… 내 입으로 꼭 말해야 아는가"
얼마 전 지인(知人)이 전화를 걸어와 개탄과 하소연이 섞인 얘기를 했다."지난 10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박정희 탄생 100주년 기념 음악회'를 갔습니다. 공연장 입구와 로비 어디에도 플래카드가 안 보였습니다. 기념 촬영을 위해 설치해 두는 박정희 모형의 포토존(photo zone)도 없었어요. 출입..
2017.11.20 (월)|최보식 선임기자
"대통령께서 나라 살림 잘해, 여성이 힘든 간호사로 外貨 안 벌어도 되길…"
서울에서 다섯 시간 운전해 '남해 독일마을'을 찾아갔다. 이국적 풍경을 보기 위해서는 아니었다. 내일(14일)이 '박정희 탄생 100주년'이고, 이 마을은 박정희 시대(時代)의 기억을 갖고 있기 때문이었다.하얀 외벽에 가파르게 얹힌 붉은 기와지붕의 독일식 주택 41채가 언덕에 들어서 있다. 전체 주택의..
2017.11.13 (월)|최보식 선임기자
"그날 비닐窓에 '퍽!퍽!' 부딪히는 소리… 새들이 떨어져 죽어있었다"
김평강(53)씨는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위수구역 안에서 살았던 거의 유일한 탈북자다. 풍계리는 북한이 6차례 핵실험을 실시한 장소다. 남편이 국방과학원 연구사로 이곳에서 근무했다. 이 때문에 2009년 그녀의 탈북 과정에 국내 정보기관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김평강'은 가명(假名)이다."..
2017.11.06 (월)|최보식 선임기자
역사라는 게 이렇게 초라한 것인가
문재인 대통령도 여론을 듣겠지만, 내 귀에는 이런 말이 부쩍 많이 들린다. "몇 년 뒤에 보자. 지금 당한 것 그대로 똑같이 해줄 테니까."딱하고 어리석은 말이다. 하지만 정권이 한번 바뀌었다고 이렇게 단기간에 과거 정권 인사들이 굴비 엮이듯 소환되고 구속된 적은 없었다. 횟수가 잦고 반복되니 '한줄 뉴..
2017.11.03 (금)|최보식 선임기자
"모두가 한 방향으로 휩쓸려… '집단 멸종' 피하려면 구성원 다양해야"
"대학은 세상이 바뀌고 있는 것을 몰라도 큰 피해가 없는 조직인가. 서울대 전임 교원 중 여교수 비율은 15%다. 반면에 고용이 불안정한 비(非)전임 교원은 58%가 여성이다. 전체 학생의 40.5%나 되는 여학생은 이런 교원 임용의 성비(性比) 불균형을 보며 자신의 앞날을 보지 않겠나."서울대 생명과학..
2017.10.30 (월)|최보식 선임기자
"순수한 열정과 애국심이 난도질당해… 역사의 罪人처럼 만들어"
지난 토요일 새벽 유성옥(60)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이 구속됐다. '국정원 적폐 청산' 대상 중 한 명으로 찍힌 것이다.하지만 그를 조금만 알아도 지금 그가 겪고 있는 곤경(困境)은 납득되지 않을 것이다. 법원의 영장 심사가 있기 바로 전날 밤, 그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내 양심을 걸고 하..
2017.10.23 (월)|최보식 선임기자
"지금 우리가 할 일은 씨앗을 뿌리는 것… 씨 안 뿌리면 나무도 없어"
경기도 성남시 성남동성당(聖堂)의 부속건물인 '안나의 집'에 내가 도착한 시각은 오후 2시 10분이었다. 김하종(60) 신부는 자기 키만 한 나무 주걱을 들고 큰 솥에 담긴 쇠고기 미역국을 젓고 있었다. 사제 복장이 아니라 조리사 모자와 청바지에 앞치마를 둘렀다. 열 명 남짓한 자원봉사자들은 앉아서 채소..
2017.10.16 (월)|최보식 선임기자
"누구에게도 원한 갖지 말고, 이 나라의 상처를 꿰매기 위해…"
이 칼럼은 '헛된 기대'로 금방 판명될 것이다. 법원의 결정은 세간에 널리 퍼져 있는 예측 그대로 나올 수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拘束)은 당연히 연장될 것"이라는 게 대다수 세상 사람들의 생각이다. 그게 옳다거나 어떤 법적 근거를 따져서라기보다 "현 정권에서는 그렇게 될 거야"라고 묵인하는..
2017.10.13 (금)|최보식 선임기자
"漢字 알고 '한글 전용' 해야지, 모르고 하면 맹탕… '현대판 文盲' 확산"
"포장지만 아는 사람과 속까지 아는 사람 중 어느 쪽이 지력(知力)이 더 뛰어나겠습니까. '한글날'에 이런 말 하기는 그렇지만, 한글 전용(專用)으로 '현대판 문맹(文盲)'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자를 알고 한글 전용을 하면 괜찮은데, 모르고 하면 맹탕이 됩니다. 무식한 사람이 더 무식해집니다."전광진(..
2017.10.09 (월)|최보식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