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책임한 말의 盛饌이 우리를 마비시켰다
2013년 초, '3차 북 핵실험'이 있었다. 신문에만 톱뉴스였지 우리 일상은 평온했다. 코스피 주가의 등락도 거의 없었다. 그런 시점에 정몽준 의원이 '핵(核)무장론'을 꺼냈다. 이웃집 깡패가 '최신형 기관총'을 구입했는데 돌멩이 하나 들고 집을 지킨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핵무장한 북한과..
2017.09.08 (금)|최보식 선임기자
"부탄에선 돈이 모든 걸 좌우하지 않아… 다른 나라였으면 못 살았을 것"
6시간 반을 날아 인도 델리 공항에 도착했다. 새벽 두시가 넘었다. 호텔에서 잠깐 쉰 뒤 다시 공항으로 나와 부탄행으로 갈아탔다. 2시간 반 비행했을 때 왼쪽 창(窓)으로 구름을 뚫고 솟은 에베레스트봉(8848m)이 보였다.부탄 파로공항에는 양치엔(31)씨가 나와 있었다. 쌍꺼풀 없는 눈에 동그란 얼굴이..
2017.09.04 (월)|최보식 선임기자
"文 대통령은 '영웅 심리'에 빠졌나… 돌아갈 수 있는 軌道서 너무 이탈"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한 번 쉬고 4시간을 부지런히 달렸다. 경북 청송(靑松)의 '객주문학관'에는 여름비가 뿌리고 있었다. 작가 김주영(78)은 한 달 넘게 여기서 머물고 있는 중이다.몇 달 전 '뜻밖의 생(生)'이라는 작품을 냈다는 소식을 빼면 그는 세상 뉴스에서 멀어졌다. 불현듯 그런 그를 '문재인 정..
2017.08.21 (월)|최보식 선임기자
"지금은 전쟁 아니라 외교 단계… '말 폭탄'은 協商으로 가는 막바지 과정"
CNN을 틀면 며칠째 '일촉즉발의 미·북 전쟁'이 톱뉴스이지만 이수혁(68)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렇게 전망했다."서로 '말 폭탄'을 쏘아대고 있는 것뿐이다. 이는 외교 단계지 군사행동 단계라고 보지 않는다. 내가 낙관주의자라서가 아니라 지금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수 없는 구조다. 중국과 러시아가..
2017.08.14 (월)|최보식 선임기자
'죽은 것도 아니고 산 것도 아닌' 보수당
'공관병 갑질 논란'이 터졌을 때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군 개혁을 명분으로 좌파 단체가 중심이 된 고발 사건이 난무하면서 군 장성을 여론몰이로 내쫓고 있다"고 말했다. 이 상황에서 '좌파 단체'를 찍어내는 그의 정치적 감각이 놀랍다.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지난 대선 때부터 고장 난 레코드판 돌아가듯..
2017.08.11 (금)|최보식 선임기자
"재래식 무기로 진행한 '워 게임'에 압도적 승리… 핵무기 사용시 共滅"
미 공화당 상원의원의 입에서 "전쟁"이라는 단어까지 나왔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군사 옵션(선택) 포함"이라고 말했다. 언론에서는 '8월 위기설' '8말(末) 9(初)초'라며 보도하고 있다.'사실'에 입각해 한반도 전쟁 가능성을 한번 따져보기 위해 신원식(59) 예비역 중장을 만났다. 그는 군사 작..
2017.08.07 (월)|최보식 선임기자
"내가 남성 黨대표라면 감히 '언컨트롤러블'이라 했을까"
추미애(59)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곱게 화장을 하고 앉아 있었다. 나는 말문을 이렇게 열었다.―보름 전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국민의당을 찾아가 대리 사과하면서 "추 대표는 언컨트롤러블(uncontrolable·통제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지요. 사실 민주당 안에서도 이런 평가가 있더군요. 본인도..
2017.07.31 (월)|최보식 선임기자
"불과 40년 만에 4분의 1로 줄었다… 인구 死守가 가장 절박한 과제"
경북 영양(英陽)은 초행이었다. 서울에서 중간에 딱 한 번 쉬고 차를 몰고 가니 4시간 10분 걸렸다.며칠 전 방송에서 '경북 영양(英陽)이 지자체 중 인구 꼴찌'라는 뉴스를 우연히 본 게 발단이었다. '저 속에 흥미로운 얘기가 있겠구나' 하는 직감이 왔다. 하지만 도착지가 가까워질수록 머릿속에는 '폭염..
2017.07.24 (월)|최보식 선임기자
현재 權力이 죽은 權力을 야비하게 짓밟는 것처럼
두 달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방으로 대형 거울에 둘러싸인 방에서 지냈다'는 식의 보도가 확산됐을 때다. 청와대 측은 출입 기자들의 확인 요청을 받자 "노 코멘트"라고 했다. 한마디만 하면 금세 밝혀질 사안이었는데 말이다.박 전 대통령이 더욱 '적폐 세력'처럼 보이도록 방치하는 듯한, 풍문이 사실로..
2017.07.20 (목)|최보식 선임기자
"後悔란 제 뜻과 다르게 끌려갔을 때 하는 것… 난 늘 주체적이었소"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은 생로병사(生老病死)의 이치다. 팔십 노인이 암(癌)에 걸린 것은 개인적인 불행일 수는 있지만 뉴스가 아니다.하지만 '신성일 폐암 3기'라는 소식은 세간의 화제가 됐다. 이 최고의 영화배우는 "내 건강지수는 50대 초반이며 지금도 여인을 보면 즐거워진다"라고 내세우며 운동과 식단으로..
2017.07.17 (월)|최보식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