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열정과 애국심이 난도질당해… 역사의 罪人처럼 만들어"
지난 토요일 새벽 유성옥(60)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이 구속됐다. '국정원 적폐 청산' 대상 중 한 명으로 찍힌 것이다.하지만 그를 조금만 알아도 지금 그가 겪고 있는 곤경(困境)은 납득되지 않을 것이다. 법원의 영장 심사가 있기 바로 전날 밤, 그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내 양심을 걸고 하..
2017.10.23 (월)|최보식 선임기자
"지금 우리가 할 일은 씨앗을 뿌리는 것… 씨 안 뿌리면 나무도 없어"
경기도 성남시 성남동성당(聖堂)의 부속건물인 '안나의 집'에 내가 도착한 시각은 오후 2시 10분이었다. 김하종(60) 신부는 자기 키만 한 나무 주걱을 들고 큰 솥에 담긴 쇠고기 미역국을 젓고 있었다. 사제 복장이 아니라 조리사 모자와 청바지에 앞치마를 둘렀다. 열 명 남짓한 자원봉사자들은 앉아서 채소..
2017.10.16 (월)|최보식 선임기자
"누구에게도 원한 갖지 말고, 이 나라의 상처를 꿰매기 위해…"
이 칼럼은 '헛된 기대'로 금방 판명될 것이다. 법원의 결정은 세간에 널리 퍼져 있는 예측 그대로 나올 수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拘束)은 당연히 연장될 것"이라는 게 대다수 세상 사람들의 생각이다. 그게 옳다거나 어떤 법적 근거를 따져서라기보다 "현 정권에서는 그렇게 될 거야"라고 묵인하는..
2017.10.13 (금)|최보식 선임기자
"漢字 알고 '한글 전용' 해야지, 모르고 하면 맹탕… '현대판 文盲' 확산"
"포장지만 아는 사람과 속까지 아는 사람 중 어느 쪽이 지력(知力)이 더 뛰어나겠습니까. '한글날'에 이런 말 하기는 그렇지만, 한글 전용(專用)으로 '현대판 문맹(文盲)'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자를 알고 한글 전용을 하면 괜찮은데, 모르고 하면 맹탕이 됩니다. 무식한 사람이 더 무식해집니다."전광진(..
2017.10.09 (월)|최보식 선임기자
"자녀 문제로 직장 그만두는 건 '바보짓'… 女性도 스스로 경제력 지녀야"
"직장 여성들이 제대로 일을 할 만한 위치인 대리·과장이 되면 하나둘 일터를 떠납니다. 과거처럼 결혼·임신 때문에 사표를 내지는 않습니다. 잘 다니다가 육아(育兒)와 심리적 장벽 앞에서 무너져 떠나는 겁니다. 이 때문에 국내 500대 기업에서 여성 임원의 비율은 2.7%밖에 안 됩니다. 이 중 336개..
2017.10.02 (월)|최보식 선임기자
"박근혜 黜黨? 지금은 다 죽은 권력이고 가장 참혹한 상태인데…"
"책이 불티나게 팔렸으면 바빴을 텐데, 외출도 안 하고 만나는 사람도 없습니다. 이 인터뷰가 회고록 출간 뒤의 마지막 과업이군요(웃음)."한 달 전 회고록을 낸 이회창(82) 전 한나라당 총재와의 대담은 3시간 넘게 진행됐다. 그는 질문마다 꼼꼼하게 답변했다. 분량이 넘쳐 현 상황과 연결되는 대목부터 기..
2017.09.25 (월)|최보식 선임기자
해묵은 '블랙리스트' 꺼내 들며 탄압받은 正義의 사도처럼…
여기저기 방송 인터뷰에 나오는 문성근씨를 보면 세상이 바뀌었구나를 실감한다. "경악하고 개탄스럽다"라는 그의 발언을 신호탄으로 김미화·김여진씨 등도 보수 정권 시절의 아픔을 떠들어대고, 그 대열은 꼬리를 물 것이다. 물 들어올 때 배 띄운다고 했다.MB 정권의 국정원은 정말 치졸한 짓을 했다. 음지(陰地..
2017.09.22 (금)|최보식 선임기자
"同盟의 딜레마, 휘말려 들어가거나 버림받는 것… 지금은 後者를 조심"
최악의 한반도 위기 상황에서 보고 싶은 것만 봐서는 안 되고, 우리를 기분 좋게 해주는 것이 꼭 해답이 아니다. 외교부 재직 시절 대표적 '정책 전략통'으로 꼽혔던 위성락(63) 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난 것은 우리가 가진 '통념(通念)'을 깨기 위해서였다.미군 전술핵 재배치 논쟁으로 시작할까 한다...
2017.09.18 (월)|최보식 선임기자
"現정부, '80년대 운동권' 집단 신념을 구현… 속수무책 지켜봐야 하는 내 悔恨"
"과거 80년대 운동권은 조직의 중앙이 기층(대중)을 지도해야 한다는 사고를 가졌다. 바로 이들이 권력 핵심에 포진했고, 문재인 대통령을 최측근에서 보좌하고 있다. 현 정권의 시대착오적인 경제정책은 이들 집단의 가치와 신념이다."김용태(49) 바른정당 의원은 서울 양천을(乙) 지역에서 3선(選)이지만,..
2017.09.11 (월)|최보식 선임기자
무책임한 말의 盛饌이 우리를 마비시켰다
2013년 초, '3차 북 핵실험'이 있었다. 신문에만 톱뉴스였지 우리 일상은 평온했다. 코스피 주가의 등락도 거의 없었다. 그런 시점에 정몽준 의원이 '핵(核)무장론'을 꺼냈다. 이웃집 깡패가 '최신형 기관총'을 구입했는데 돌멩이 하나 들고 집을 지킨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핵무장한 북한과..
2017.09.08 (금)|최보식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