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아이를 얼마나 잘 아십니까
"아이에 대해 얼마나 아느냐"고 묻는다면 부모들은 뭐라고 답할까. 대개 "내 아이는 내가 가장 잘 안다"고 할 것이다. 미국 영화 '서치'는 이렇게 되묻는다. "소셜미디어 속 당신 아이에 대해서도 잘 압니까?"할리우드 스타 존 조(한국명 조요한)를 비롯한 한국계 배우들이 여럿 출연한 영화로도 화제가 된..
2018.09.18 (화)|한현우 문화2부장
행복은 기쁨의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
우리나라 대학생 중 81%가 고등학교를 '사활을 건 전장(戰場)'이라고 생각한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보도됐다. 김희삼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의 보고서 내용이다. 같은 생각을 가진 미국(40.4%), 중국(41.8%), 일본(13.8%) 학생들보다 한국이 월등히 많다. 설문은 '사활을 건 전장'을..
2018.08.06 (월)|한현우 문화2부장
크로아티아의 숨은 에너지, 록 음악
프랑스가 선제골을 넣은 지 10분 만에 크로아티아가 반격골을 쏘았을 때, 독특한 유니폼 디자인 말고는 거의 아무것도 알려지지 않은 이 동유럽 소국(小國)의 어마어마한 에너지에 감격했다. 전반전에서 자책골을 기록했던 선수가 패색 짙던 후반전 상대 골키퍼 공을 빼앗아 추가골을 넣었을 때는 이 나라의 응원가..
2018.07.19 (목)|한현우 문화2부장
아직 풍악을 울릴 때가 아니다
요즘 남북관계 돼가는 모양이 어째 영 심상치 않다. 한 달 보름 전 평양에서 우리 음악인들이 공연했을 때 그 제목이 '봄이 온다'였고 김정은이 "가을에는 서울에서 '가을이 왔다'는 공연을 하자"고 했을 때만 해도 머지않아 진짜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았다.바람소리 새소리를 배경으로 남북 지도자가 야외 벤치..
2018.05.22 (화)|한현우 문화2부장
어떤 노래가 후세에 전해지는가
10년 전인 2008년 1월 18일, 말기 암 투병 중이던 작곡가 이영훈의 병실에 찾아갔다. 혼자 가기 머쓱해서 그의 음악 동지인 이문세에게 동행을 부탁했다. 이문세는 병실에 들어서자마자 침상 옆에 무릎 꿇더니 이영훈 손을 붙잡고 기도했다. 사진기자가 그 장면을 찍었고 며칠 뒤 두 사람 사연이 사진과 함..
2018.03.01 (목)|한현우 문화2부장
영화 '1987' 감상법
영화 '1987'을 보고 나오던 밤, 가족으로 보이는 세 명과 함께 극장 엘리베이터를 탔다. 롱패딩을 입은 10대 딸이 말했다. "내일은 '신과 함께' 보여줘." 아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엄마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아휴, 영화 보니까 괜히 심란하다."30년 전 부모는 영화 속 대학생과 다르지..
2018.01.04 (목)|한현우 문화2부장
자전거로 대만 두바퀴 '국민 형님' 된 회장님
대만 사람들은 '평생 한번 해봐야 할 일'로 두 가지를 꼽아왔다. 대만 최고봉 위산(玉山·3952m) 등반과 최대 호수 르위에탄(日月潭) 횡단 수영(330m)이다. 지난 2007년 한 가지가 늘었다. 자전거 타고 대만 한 바퀴 돌기(臺灣環島·966㎞)다. 그해 73세 노인이 이 일을 해내면서부터다. 이..
2017.12.30 (토)|한현우 기자
마지막 날 문득
고등학교 1학년 때 문과를 선택한 이유는 상대성이론을 아무리 쉬운 말로 설명해 줘도 알아들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 선택은 옳았다. 지금도 상대성이론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아인슈타인은 위대한 과학자이고 그의 대표적 이론이 상대성이론임을 알지만 상대성이론을 모르면서 아인슈타인을 안다고 할 수..
2017.12.30 (토)|한현우·주말뉴스부장
집들이의 추억
신혼 초, 회사 선후배들을 모시고 집들이를 했다. 좁은 집에 20명 가까운 사람이 들어차 거실은 물론 작은방까지 상을 폈다. 아내는 물론 장모님과 처남댁까지 출동해 음식을 장만했다. 그러실 필요 없다고 했지만 그렇게 해야 한다고 하셨다. 그러실 필요 없다는 나의 말은 진심이었고, 그렇게 해야 한다는 장모..
2017.12.23 (토)|한현우·주말뉴스부장
이코노미석 팔걸이 사용법
대만 출장에서 돌아오는 길, 비행기 오른쪽 창가 자리에 앉았다. 옆자리에 젊고 호리호리한 남자가 앉았다. 그는 앉자마자 두 좌석 사이 팔걸이에 오른팔을 척 하고 올려놓았다. 심지어 그의 팔꿈치 일부가 좌석 경계를 넘어 내 자리를 약간 침범해왔다.나는 헛기침을 하며 슬쩍 왼팔을 팔걸이에 올려보려 했으나 허..
2017.12.16 (토)|한현우·주말뉴스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