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 빛 머금은 가벼운 꽃향기… 입안 가득 우아함이 피어오른다
무더운 여름에는 묵직한 레드와인을 마시기 버겁다는 와인 애호가가 많다. 하지만 피노누아(pinot noir) 포도 품종으로 만든 레드와인은 예외다. 다른 포도 품종의 레드와인보다 가볍고 맑은 느낌이라 살짝 칠링(chilling)해 마시면 부담 없이 술술 넘어간다. 사실 피노누아는 여름뿐 아니라 봄·가을·..
2017.05.26 (금)|김성윤 음식전문기자
'부르고뉴의 표준' 와인 맛 보실래요?
50년은 짧지 않은 시간이다. 하지만 프랑스 부르고뉴에서 '와인을 50년간 만들어온 가문'이라면 풋내기 취급 받기 십상이다. 부르고뉴는 로마네 콩티, 몽라셰 등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비싼 와인들이 생산되는 프랑스 대표 와인 산지. 수백 년 넘게 와인을 가업(家業)으로 이어온 집안이 수두룩하다. 이런 부..
2017.05.11 (목)|김성윤 음식전문기자
병 주고 약 주는 쓴맛
아들만 둘인 우리 집은 식사 시간마다 '전쟁'이 벌어진다. 아내와 두 아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전쟁이다.올해 네 살인 첫째 아들과는 '어떻게 하면 더 먹일까'를 두고 한바탕 격전이 치러진다. 녀석은 입이 짧다. 워낙 잘 먹지도 않지만, 새롭거나 낯선 음식은 아예 입에 대려고도 하지 않는다. 두 살인 둘째는..
2017.04.27 (목)|김성윤 음식전문기자
장작 오븐, 손으로 편 반죽, 지름 33㎝… "이게 진짜 피자"
"평생 피자를 만들고 매일 먹었지만 여전히 질리지 않아요. 피자를 사랑합니다."아돌포 마를레타(66)씨는 피자 탄생지 이탈리아 나폴리에서도 손꼽히는 거장(巨匠)이다. "아버지도 '피자이올로(Pizzaiuolo·피자 장인)'였어요. 저는 열 살 때부터 피자집에서 심부름했고 열여덟 살에 정식 피자 장인으로서..
2017.04.26 (수)|김성윤 음식전문기자
과일은 포장 않고 바구니에… 빨대는 씻어서 다시 써요
서울 성수동의 식료품점 겸 레스토랑 '더피커(The Picker)'에 들어서면 낯선 풍경이 펼쳐진다. 사과, 바나나, 양파, 토마토 같은 과일·채소가 비닐랩이나 스티로폼 용기 포장 없이 수확한 모습 그대로 바구니에 담겨 있다. 현미, 퀴노아, 서리태 등의 곡물은 투명한 원통 모양 디스펜서(버튼을 돌리면..
2017.04.12 (수)|김성윤 음식전문기자
"고루하다니요, 커피보다 신선한걸요"
"이번 시음할 차는 '봉황단총(鳳凰單叢)'입니다. 중국 광동성 조주시 봉황산에서 생산되는 우롱차(烏龍茶·녹차와 홍차의 중간적 성질을 가진 半발효차)입니다." "와, 맛있다." "맛과 향이 (벨기에) 호가든 맥주 느낌이네요."지난 16일 저녁 7시 서울 인왕산 아래 한옥에 '청년청담(靑年淸淡)' 회원들이..
2017.03.22 (수)|김성윤 음식전문기자
셰프들이여, 세상을 요리하라
덴마크 레스토랑 노마(Noma) 주방에서 일하는 알리 손코(Sonko·62)는 지난달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접시닦이'가 됐다. 노마는 세계 최고 중 하나로 꼽히는 식당. 요리업계 전문가들이 선정하는 '월드 베스트 레스토랑 50'에서 4차례 1위에 올랐고, 식당 평가·안내서 미쉐린가이드로부터 별 2개를..
2017.03.16 (목)|김성윤 음식전문기자
"순대와 상극이던 나, 지금은 순대 전문가"
"세계 거의 모든 나라에 '순대'가 있다는 거 아세요? 스페인 순대 모르시야(morcilla)는 바삭하게 튀기거나 구워서 고급 레스토랑에서 냅니다. 프랑스 순대 부댕(boudin)은 눈으로 보기에도 아름다운 요리여서 '프랑스답다' 싶지요. 영국에서는 기름에 구운 순대 블랙 푸딩(black pudding)..
2017.03.10 (금)|김성윤 음식전문기자
결혼식용 감자, 장례식용 감자
트리니다드·프란시스코 부부가 밭 한편에 쌓은 돌무더기에서 다 익은 감자를 꺼냈다. 감자는 노랑, 보라, 검정, 갈색 등 색깔뿐 아니라 모양도 길쭉한 것부터 동그란 것, 올록볼록한 것 등 천차만별로 섞여 있었다. 잉카제국을 세운 케추아(Quechua)족인 이 부부는 '와티아(watia)'를 시연 중이었다...
2017.03.02 (목)|우루밤바(페루)=김성윤 음식전문기자
완벽한 달걀 프라이를 찾아서
"이번 AI(조류인플루엔자) 덕분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달걀이라는 걸 새삼 깨달았어요."얼마 전 함께 점심 먹던 여성이 이렇게 말했다. 사상 최악이라는 AI 여파로 달걀 가격이 폭등하다 못해 품귀 사태가 빚어졌었다. 너무나 싸고 흔해서 잊혔던 달걀이 비싸고 귀해지자 그 존재감이 되살아났다는 것이었..
2017.02.09 (목)|김성윤 음식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