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은 포장 않고 바구니에… 빨대는 씻어서 다시 써요
서울 성수동의 식료품점 겸 레스토랑 '더피커(The Picker)'에 들어서면 낯선 풍경이 펼쳐진다. 사과, 바나나, 양파, 토마토 같은 과일·채소가 비닐랩이나 스티로폼 용기 포장 없이 수확한 모습 그대로 바구니에 담겨 있다. 현미, 퀴노아, 서리태 등의 곡물은 투명한 원통 모양 디스펜서(버튼을 돌리면..
2017.04.12 (수)|김성윤 음식전문기자
"고루하다니요, 커피보다 신선한걸요"
"이번 시음할 차는 '봉황단총(鳳凰單叢)'입니다. 중국 광동성 조주시 봉황산에서 생산되는 우롱차(烏龍茶·녹차와 홍차의 중간적 성질을 가진 半발효차)입니다." "와, 맛있다." "맛과 향이 (벨기에) 호가든 맥주 느낌이네요."지난 16일 저녁 7시 서울 인왕산 아래 한옥에 '청년청담(靑年淸淡)' 회원들이..
2017.03.22 (수)|김성윤 음식전문기자
셰프들이여, 세상을 요리하라
덴마크 레스토랑 노마(Noma) 주방에서 일하는 알리 손코(Sonko·62)는 지난달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접시닦이'가 됐다. 노마는 세계 최고 중 하나로 꼽히는 식당. 요리업계 전문가들이 선정하는 '월드 베스트 레스토랑 50'에서 4차례 1위에 올랐고, 식당 평가·안내서 미쉐린가이드로부터 별 2개를..
2017.03.16 (목)|김성윤 음식전문기자
"순대와 상극이던 나, 지금은 순대 전문가"
"세계 거의 모든 나라에 '순대'가 있다는 거 아세요? 스페인 순대 모르시야(morcilla)는 바삭하게 튀기거나 구워서 고급 레스토랑에서 냅니다. 프랑스 순대 부댕(boudin)은 눈으로 보기에도 아름다운 요리여서 '프랑스답다' 싶지요. 영국에서는 기름에 구운 순대 블랙 푸딩(black pudding)..
2017.03.10 (금)|김성윤 음식전문기자
결혼식용 감자, 장례식용 감자
트리니다드·프란시스코 부부가 밭 한편에 쌓은 돌무더기에서 다 익은 감자를 꺼냈다. 감자는 노랑, 보라, 검정, 갈색 등 색깔뿐 아니라 모양도 길쭉한 것부터 동그란 것, 올록볼록한 것 등 천차만별로 섞여 있었다. 잉카제국을 세운 케추아(Quechua)족인 이 부부는 '와티아(watia)'를 시연 중이었다...
2017.03.02 (목)|우루밤바(페루)=김성윤 음식전문기자
완벽한 달걀 프라이를 찾아서
"이번 AI(조류인플루엔자) 덕분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달걀이라는 걸 새삼 깨달았어요."얼마 전 함께 점심 먹던 여성이 이렇게 말했다. 사상 최악이라는 AI 여파로 달걀 가격이 폭등하다 못해 품귀 사태가 빚어졌었다. 너무나 싸고 흔해서 잊혔던 달걀이 비싸고 귀해지자 그 존재감이 되살아났다는 것이었..
2017.02.09 (목)|김성윤 음식전문기자
시험 문제 푸냐고요? 집에서 만든 맥주 심사 중입니다
맥주 경연대회라기에 왁자지껄 흥겨울 줄 알았는데, 독서실처럼 조용했다. 심사위원들은 어려운 과학 문제라도 푸는 듯 진지한 표정으로 맥주의 색을 보고, 냄새를 맡고, 입에 머금은 뒤 기록지에 점수를 적었다.지난 4일 서울 성동구의 맥줏집 겸 양조장인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에서 열린 '홈 브루잉 컴퍼티션..
2017.02.08 (수)|김성윤 음식전문기자
"사찰 음식, 나를 만들어가는 수행의 방편"
사찰 음식 전문가인 선재(61·사진) 스님이 산문집 '당신은 무엇을 먹고 사십니까'(불광출판사)를 출간했다. 4일 서울 안국동 한국사찰음식체험관에서 만난 선재 스님은 "책 제목은 내가 지은 게 아니라 부처님이 하셨던 말"이라고 했다."집안에 어려운 일이 있거나 몸이 아파서, 일이 안 돼서 상담하러 온 이..
2017.01.06 (금)|김성윤 음식전문기자
"커피 맛있게 내리는 물? 수돗물이면 충분"
'워터 포 커피(Water for Coffee·국내 미번역)'는 물이 커피 맛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세계 커피업계에 반향을 일으킨 책이다. 공동저자인 크리스토퍼 헨든(Hendon·28) 박사는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 화학과 연구원이다. 지난달 열린 '서울 카페쇼' 강연차 방한했던 헨든..
2016.12.14 (수)|김성윤 음식전문기자
미쉐린 서울편 발간 한 달
미쉐린 가이드(약칭 미쉐린) 서울편이 지난 11월 7일 발간됐으니 꼭 한 달이 됐지만 여전히 화제이고 논란이다. 음식에 관심 있다면 잘 알 테지만, 미쉐린은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식당 평가·소개서. 프랑스 타이어회사 미쉐린이 1900년부터 발간해왔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프랑스어 발음인 '미슐랭'으로..
2016.12.08 (목)|김성윤 음식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