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國에서 먹은 32만원짜리 바나나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보는 게 아니었어. 인천발 오클랜드행 12시간 비행을 견디느라 그 우울한 영화를 보다가 까무룩 잠이 들었는데 악몽을 꾸었지 뭐야. 영문도 모른 채 복면 괴한들에게 쫓기는, 딱 개꿈 같은 상황이랄까? 비행기가 출렁여준 덕에 잠을 깼는데 기분이 영 께름칙하더란 말이지. 근데..
2017.07.18 (화)|김윤덕 문화부 차장
"타인의 고통에 귀 기울여 본 적 있나요"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3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태어났다. 전쟁의 폐허에서 자랐고, 자주 혼자였다. 폴란드 국립오케스트라 지휘자이자 예술감독이었던 아버지, 피아니스트였던 어머니는 너무 바빴다. 군인이 버리고 간 무기를 가지고 벙커에서 놀았다. 가끔 아버지의 리허설을 보았다. 총성 사이로 들려오던 어..
2017.07.11 (화)|김윤덕 기자
잘 팔리는 그림? 사랑을 퍼올리는 그림!
'완판 작가'란 말에 문형태(41)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팔리는 그림만 그린다고요? 음…, 그림이 좋으니 잘 팔리겠죠(웃음)." 동화 일러스트 같다는 말엔 정색을 했다. "이런 그림 좋아하면서도 아래로 낮추보는 분위기가 우리 화단(畵壇)에 있지요. 상관 안 해요." 자신감 넘칠 만도 했다. 문형태의..
2017.07.06 (목)|김윤덕 기자
당신의 '時間 열차' 지금 서울역서 출발합니다
당신이 지금 서울역에 있고, 열차 시간까지 1시간가량 남아 있다면 '시간여행'을 떠날 절호의 기회다. 기차를 놓쳐 다음 열차를 두세 시간 기다려야 한다면 금상첨화. 시간여행은 물론 덤으로 영화도 볼 수 있다. 그것도 공짜로!옛 서울역 건물인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리고 있는 '시간여행자의 시계' 전시 이야..
2017.07.06 (목)|김윤덕 기자
낡은 古書, 손때 묻은 향로… '시간'을 그리는 남자
"만리장성 쌓듯 노동한다"는 화가 이진용(56)은 '시간'을 그린다. 오래돼 누렇게 바랜 고서(古書), 선인들 손때 묻은 향로, 세월을 대물림해 닳고 닳은 여행 가방이 화폭을 메운다. 1호 세필(細筆)로 2m에 달하는 캔버스를 석 달, 넉 달에 걸쳐 수행하듯 그린 극사실주의 회화. 하루 3시간 자며 중노..
2017.06.29 (목)|김윤덕 기자
"펑퍼짐한 장독처럼… 사람 사는 풍경 푸근하게 빚어요"
마흔셋 이환권은 순한 남자다. 악의라곤 없는 눈매, 느릿느릿 어눌한 말씨가 그렇다. 두 손이 빚어내는 조각들도 주인을 닮았다. 출근길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남자, 빨래 널다 말고 맑게 갠 하늘을 바라보는 여인, 공부하기 싫어 책상에 엎드린 채 공상에 잠긴 소녀…. 한 줌 햇살, 한 줌 행복에도 깔깔..
2017.06.27 (화)|김윤덕 기자
그의 실험은 역사의 시작이었다
"우리가 해온 것은 모두 그가 처음으로 했던 것이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 경외한 '그'는 헝가리 출신 사진작가 앙드레 케르테츠(Kertesz·1894~1985)다. 일반엔 낯설지만 만 레이, 브레송 등과 함께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사진가로 많은 걸작을 남겼다.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한 지 꼭 2..
2017.06.21 (수)|김윤덕 기자
"포기란 없다"… 사드 태풍도 넘은 미술계 큰손
"사드 태풍요? 12년 전 베이징 들어가 시행착오 겪으며 쌓아온 인맥과 신뢰, 배짱으로 막아냈지요."김창일(66) 아라리오 회장은 미술계에서 '사드 불패'로 통한다. 얼어붙은 한·중 관계로 국내 화랑과 미술관들이 줄줄이 전시를 취소하고 사업을 접을 때도, 아라리오는 무풍지대였다. 다음 달 1일엔 상하이..
2017.06.20 (화)|김윤덕 기자
'조선色' 담은 김중현 걸작 국립현대미술관서 만난다
집안 어르신 생신을 앞둔 걸까. 아낙들은 채소 다듬고 밥 짓느라 분주하고, 유모와 누나는 쌍둥이 아기를 젖 먹이고 어르느라 여념이 없다. 예닐곱 살 돼 보이는 사내녀석 혼자 심드렁하다. 봄볕은 화사한데 놀아줄 친구가 없는 걸까.이른바 '조선 색(色)'이 담긴 그림으로 한국 근대미술사에 중요한 족적을 남긴..
2017.06.20 (화)|김윤덕 기자
"관객과 교감하는 예술… 새 분야 개척에 재미 느껴"
"게임? 좋아했죠. 밤새워 하던 때도 있고요. 부모님이 걱정하실 만큼(웃음)."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35)씨가 지난 17일 서울 사간동 금호미술관으로 주말 나들이를 했다. 네 살배기 아들 채우와 함께다. 그는 8월 31일까지 이곳에서 열리는 그룹전 '빈 페이지'에 '비행(Flying)'이란 작품을 선..
2017.06.19 (월)|김윤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