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이 죽도록 사랑하는 女人에게
인사가 늦었수. 혁이 에미, 고말복이외다. 다짜고짜 보자 하여 결례인 줄 아오만, 늦출 일도 아닌지라 고집을 피웠수다. 세상이 다 아는 두 사람 연애담을 이 늙은이가 이제사 알게 됐지 뭐유. 시국이 좀 시끄러웠어야지. 6·25 동란 때도 이리 살벌하진 않았다오. 총만 안 들었지 서로를 매국노입네, 부역자..
2017.03.21 (화)|김윤덕 문화부 차장
"數의 세계 들어온 당신, 내 작품의 일부죠"
유현미(53)가 들려준 야구선수 박찬호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얼굴과 몸에 물감을 입혀 설치물로 만드는 '자화상' 작업을 할 때, 박 선수와 함께한 협업이다."감기가 잔뜩 걸려 작업실로 왔어요. 물감을 바르면 더 추워진다고 했더니 10분만 시간을 달래요. 그러더니 '이제 됐다'고 하더군요. 게임 모드로 전..
2017.03.21 (화)|김윤덕 기자
어느 민족주의자의 눈물
노(老)학자는 지난해 가을 유서를 썼다고 했다. 지독히 뜨거웠던 여름을 지나며 죽음이 벼락처럼 닥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단다. 유서엔 직장(直葬)을 당부했다고 한다. 빈소 차리지 말고 바로 화장한 뒤 고향 뒷산에 뿌려달라고 썼다. 나이가 들면 죽음이 두렵지 않다고도 했다. 영예로운 죽음에 미련 따위 없다..
2017.03.16 (목)|김윤덕 문화부 차장
추해서 더욱 아름다운
전시 간판이 재밌다. '예술만큼 추한'이다. 반전(反轉)이 기대되는 이 전시는 서울대미술관에서 5월 14일까지 열린다. 정영목 서울대 미술관장은 "낯설고 불편하며, 메스껍거나 혐오스럽기까지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뭉개진 살 같기도 하고, 내장이 뭉쳐 있는 듯 보이는 이근민의 '매터 클라우드'는 실제 환각..
2017.03.16 (목)|김윤덕 기자
수십만개 레고 조각… 진기한 山水를 이루다
"인류가 이 땅에 발붙이고 살면서 수천년동안 진화하고 문명화됐다고 하잖아요? 그렇다면 우리가 옛날 사람들보다 수십 배 행복해야 마땅한데, 실제 그런가 의문이 들어요. 그게 내가 두고두고 생각하는 작품의 모티브입니다."충북 옥천 읍내에서 자동차로 20여분 들어가는 산골에서 황인기(66)는 은자(隱者)처럼..
2017.03.14 (화)|옥천=김윤덕 기자
"밥 딜런의 노벨문학상처럼 미술·문학 경계도 사라질 것"
열네 살 '베티'는 불도그이다. 아랫니 네 개가 밖으로 삐져나올 만큼 고약하게 생겼지만, 개미 한 마리를 봐도 깜짝 놀라고 도둑이 와도 짖을 줄 모르는 순둥이다. 그래도 행복하다. 동물병원에서 죽어가던 자기를 구해준 영화감독 오빠, 충혈된 한쪽 눈에 매일매일 안약을 넣어주는 할머니, 자기를 모델로 그림을..
2017.03.09 (목)|김윤덕 기자
일탈 꿈꾸는 靑春의 순간… 2030 열광시키다
지난 한 해만 관람객 45만명을 동원한 서울 한남동 디뮤지엄이 올봄 또 하나의 '블록버스터'를 기록할 조짐이다. 지난달 9일 개막해 3주 만에 관람객 5만명을 돌파한 '유스(Youth)―청춘의 열병, 그 못다 한 이야기'전(5월 28일까지)이다. 금요일이던 지난 3일에도 미술관 매표소는 전시 티켓을 구하..
2017.03.07 (화)|김윤덕 기자
"단색화 열풍 때문에 왔냐고? 이우환 이을 작가 많아 왔죠"
"단색화 열풍 때문이라고요? 오, 노노! 전혀 아닙니다."마크 글림처(Glimcher·53) 페이스 갤러리 회장이 손사래를 친 건, 페이스가 서울에 진출하는 '저의'를 물었을 때다. 고유명사가 된 '단색화(Dansaekwha)'를 또박또박 발음하던 글림처는 "단색화가 폭발적 인기인 건 사실이지만, 우리는..
2017.03.07 (화)|김윤덕 기자
천경자 '미인도' 전시 계획에 유측 측 강력 반발
국립현대미술관이 고(故)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를 오는 4월 일반에 공개하기로 전격 결정한 것과 관련해 유족 측은 “전시를 강행할 경우 사자명예훼손과 저작권법 위반으로 추가 고소하겠다”며 반발했다. 유족측 공동 변호인단인 배금자 변호사는 26일 “저작권자가 아닌 사람을 저작권자로 표시하는 것은 명백..
2017.02.26 (일)|김윤덕 기자
위작 논란 미인도, 26년만에 빛본다
위작(僞作) 논란으로 미술계 최대 스캔들이 된 고(故)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사진〉'가 수장고에 틀어박힌 지 26년 만에 처음 일반에 공개된다. 국립현대미술관 바르토메우 마리 관장은 23일 "미인도를 직접 보고 싶어 하는 국민 요청이 많고, 이를 숨겨둘 이유가 더 이상 없기 때문에 오는 4월 미인도를..
2017.02.25 (토)|김윤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