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도 사랑이란 걸 그때는 몰랐네
자유와 해방. 이 단어를 떠올리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요. D데이가 다가올수록 '마누라'란 이름 석 자의 굴레와 억압, 히스테리에서 벗어난다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오르더군요. 뭐, 공항에서 잠시 울컥하긴 했습니다. 그 독한 마누라가 눈자위 벌게져서는 "밥 잘 챙겨 먹어" 하며 손 흔드는데, 오~ 이 낯선 당..
2018.02.13 (화)|김윤덕 문화1부장
강해서 부서지기 쉬운… 이 땅의 男子들에게 바칩니다
'임신부와 어린이는 관람 주의'란 경고문이 붙었다. 어두컴컴한 전시장에 M16소총(로봇) 32정이 4개씩 8열로 섰다. 뭘 주의하란 건지 두리번대는 순간, 굉음이 울린다. 하늘을 향해 있던 총부리가 "철커덕 척" 벼락 치는 소릴 내더니 관객을 정면으로 겨눈다. 곳곳에서 비명이 들린다.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2018.01.27 (토)|김윤덕 기자
보석과 회화가 만나 환상의 숲 이뤘네
이상한 나라의 '숲'이다. 꽃이 있고 바람 불고 연못 물 어른대는데 꿈인 듯 환상인 듯 아련하다. 그림도, 조각도 아니다. 분명한 건 초록 숲이 '보석(寶石)'으로 빛난다는 사실이다.작가 채림(55)은 "그냥 숲을 산책하듯 둘러보시면 된다"며 웃었다. 이달 28일까지 서울 학고재갤러리에서 열리는 개인전..
2018.01.18 (목)|김윤덕 기자
'블랙리스트'라는 이름의 훈장
촛불 시위가 한창이던 겨울, 서울 광화문에 '궁핍현대미술광장'이란 천막이 들어섰다. '국립현대미술관'을 패러디해 문패를 단 그곳은 이른바 '블랙리스트'로 찍힌 화가들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다. 천막 안 공기는 살벌했다. 국회에 걸어 사달이 난 박근혜 누드 풍자화는 양반이었다. 여성 대통령은 탐욕으로 뒤뚱대..
2018.01.11 (목)|김윤덕 문화1부장
미술품 위작罪 생긴다
이르면 내년부터 위작(僞作) 미술품을 만들거나 유통하는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혹은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또 모든 화랑은 미술작품을 얼마에 거래했는지 기록하는 '거래 내용 관리'를 의무로 해야 한다. 경매업체는 낙찰가 공개는 물론 완납 여부도 공지해야 한다. 허위 낙찰을 막기 위해서다.문..
2017.12.27 (수)|김윤덕 기자
아듀 2017! 두 女人의 세밑 논평
칠십은 족히 넘은 두 여인은 앙상한 다리를 일자로 뻗고 앉아 불땀을 흘렸다. 자식 서넛은 키웠을 젖가슴은 쪼그라붙고 팔등은 검버섯으로 덮였으나 기력 하나는 정정하여 한증막 모래시계가 두 번 엎어졌다 뒤집어지는데도 숨 한번 깔딱 않고 문답을 나누었다. 오가는 그들의 화제는 건강부터 국제 정세에 이르기까지..
2017.12.26 (화)|김윤덕 문화부 차장
"녀성 푸로파간다 시대… 모던 껄들의 옷이 몹시 간략해지겟다"
'육체미를 발휘하자! 이것이 현대인의 부르짖음이라면 '녀성 푸로파간다―시대' 모던 껄들의 옷이 몹시 간략해지겟다. 볼상에는 해괴망측하나 경제상 매우 리로울 것이니 실 한 꾸러미와 인조견 한 필이면 삼대를 물릴 수도 잇겟슴으로.' 조선일보 1930년 1월 14일 자에 실린 안석주의 만평. 카페 종업원부터..
2017.12.26 (화)|김윤덕 기자
이중섭을 볼까, 윤형근을 볼까
추위가 맹위를 떨치는 연말을 낭만적으로 보내는 방법의 하나는 좋은 미술품을 감상하는 것이다. 세밑 화랑가와 미술관은 떠오르는 신예부터 대가의 작품까지 저마다 푸짐한 한 상을 차리고 관람객을 기다린다.◇거장 7인이 남긴 '불후의 명작'서울 부암동 서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불후의 명작'전은 한국 미술사에..
2017.12.26 (화)|김윤덕 기자
"너무 예쁜 글씨는 보톡스 맞은 여인같아 싫어"
"일중(一中) 선생은 완만한 성격처럼 글씨도 우아했어요. 여초(如初) 선생은 불 같은 성정처럼 글씨도 괴팍하고 날카로웠지요. 한집안 형제도 글씨는 그렇듯 달랐어요."한국 현대 서예의 거장 혹은 국필(國筆)로 불리는 일중 김충현(1921~2006)과 여초 김응현(1927~2007)의 글씨를 두고 초정 권창..
2017.12.23 (토)|김윤덕 기자
워홀·리히텐슈타인… 팝 아트 전설 5人 한자리에
현대미술사에서 1962년은 특별한 해다. 앤디 워홀은 32개의 서로 다른 캠벨수프 통조림을 그려 LA 페루스갤러리에 전시했다. '차라리 진짜 수프 통조림을 한 무더기 전시하는 게 어떠냐'는 비아냥이 쏟아졌다. 같은 해 로이 리히텐슈타인은 뉴욕 레오 카스텔리 갤러리에 만화의 한 장면을 확대한 듯한 그림을..
2017.12.19 (화)|김윤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