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도화선'이라던 태블릿 3대의 정체
일본에 삼종(三種)의 신기(神器)라는 게 있다. 일왕이 즉위할 때마다 이어받는다는 검과 거울과 곡옥(曲玉)에는 그럴싸한 이름이 붙어 있다. '구사나기 검(草薙劍)', '야타의 거울(八咫鏡)', '야사카니의 구슬(八尺瓊曲玉)'이다. 일본 흉내 내는 데는 귀신인 한국은 삼종의 신기 대신 삼종의..
2017.09.16 (토)|문갑식 월간조선 편집장
망하는 길로 가니 亡國이 온다
중국 역사에 자중지란(自中之亂)으로 망한 왕조가 여럿이다. 그중 대표적인 게 진(晉)·송(宋)·명(明)이다. 소설 '삼국지연의'에 제갈량의 숙적으로 나오는 사마의의 후손이 조조(曹操)의 아들 조비가 세운 나라를 찬탈한 게 진이다. 진은 황제의 무능과 황후의 정권욕이 '8왕의 난'을 불러 망했다.진이 망국..
2017.08.12 (토)|문갑식 월간조선 편집장
권총과 달러
1990년 1월 평양에서 열린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간부 회의에서 김정일이 테이블 위에 권총과 달러 다발을 늘어놓은 뒤 퀴즈를 냈다. "동무들, 권총과 달러 중 어느 쪽을 가지고 싶은가?" 간부들이 머뭇댔다. 잘못 입을 열었다가는 이 변덕쟁이가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른다는 걸 그들은 알았다.좌중에 침묵..
2017.06.03 (토)|문갑식 월간조선 편집장
죽어야 죽는 줄 안다
정부가 고고도(高高度) 미사일 방어 체계, 즉 사드(THAAD)를 배치하는 과정을 보며 분개한 장성(將星)이 꽤 많다. "자기 목숨 지킬 무기를 동네방네 떠들며 들여온 나라는 지구 상에 없다"는 것이다. 조용히 경북 성주(星州)에 설치하면 됐을 일을 시시콜콜 정보를 공개해 잡음만 낳게 했다는 이야기다.툭..
2017.04.29 (토)|문갑식 월간조선 편집장
먹고사는 문제, 죽고 사는 문제
대권 후보들은 사드(THAAD)가 왜 한국, 그것도 경상북도 성주에 배치돼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는 것 같다. 안다면 여론조사 1위 문재인씨에게서 "전면 재검토해 내부 공론화와 국회 비준을 거치고 중국·미국과 외교적으로 협조하면서 해결해나가겠다"는, 그럴듯하지만 모순된 말이 나올 수 없다.사드 미사일이 배..
2017.04.01 (토)|문갑식 월간조선 편집장
태극기의 恨 풀어줄 다섯 가지 조건
'격동의 시대에 격조했습니다. 한번 만나 대포 한잔. 오후에 대한문 앞으로 갑니다.' 2월 18일 토요일 이런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가 왔다. 확인해보니 정동구(鄭東求) 선생이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레슬링에 출전한 양정모가 광복 후 첫 금메달을 조국에 안겨줬을 때 그는 대표팀 코치였다.2016년,..
2017.02.25 (토)|문갑식 월간조선 편집장
언론의 亂
언론인의 숙명이 특종과 낙종이다. 특종이 역사를 바꾼다면 낙종은 기자의 삶을 바꾼다. 자성과 분발의 계기가 된다면 낙종에도 순(順)기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특종·낙종보다 중요한 언론의 본령(本領)이 사실 보도이며 그 대척점이 오보(誤報)다. 오보는 확인이 허술했거나 낙종을 만회하려고 무리할 때 나온다..
2017.01.21 (토)|문갑식 월간조선 편집장
'김영한 비망록'은 증언한다
고(故)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 비서관이 남긴 비망록을 매일 한 번씩 읽고 있다. 2014년 6월 23일 시작돼 2015년 1월 23일 끝나는 비망록은 달력까지 포함해 200쪽 분량이다. 말이 비망록이지, 청와대 업무 수첩에 수석비서관 회의 참석자들의 발언을 급히 받아 적은 것이어서 개인적 소회를 쓸..
2016.12.17 (토)|문갑식 월간조선 편집장
내 무덤에 말똥을 뿌려라
1979년 10월 27일의 일이다. 한 방송사에서 박정희(朴正熙) 대통령 추모 대담을 마련했다. 이선근(李瑄根) 한국정신문화연구원장만 수락했을 뿐 다른 인사들이 한사코 출연을 꺼렸다. 시인부터 교육자까지 대통령 '덕'을 봤던 이들의 태도가 대통령이 서거한 지 채 12시간도 안 돼 변했다. 인심이란 이렇게..
2016.11.19 (토)|문갑식 월간조선 편집장
"반공소년 이승복을 뿌리 뽑아라!"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에 무이예술관이 있다. 옛 무이초등학교가 폐교(廢校)한 터로, 초가을이면 옆 들판이 눈 내린 듯 하얀 메밀꽃 천지로 변한다. 화가 조각가 도예가들이 곳곳에 작품을 전시해놓았는데 여기가 학교 자리임을 알 수 있는 상징이 운동장 귀퉁이에 하나 남아 있다. '반공소년' 이승복(李承福) 동상..
2016.10.15 (토)|문갑식 월간조선 편집장